그동안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는데 간단히 적어봅니다.
우선, 제 밭이 더 생겼어요 ㅎㅎ
밭에 햇볕이 안든다고, 다음 시즌엔 옮겼으면 한다고 담당자에게 이야기했더니, 현재 거의 버려져있는 밭의 절반을 우선 쓰라고 해줬거든요. 4'*4' 이니까 손바닥만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 ㅎㅎ 호박류랑 토마토를 이쪽에 심을까 합니다.
근데 이게 한동안 버려져있던 밭이다보니 엉망이더라구요.
상자텃밭인데, 상자모양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판이 다 벌어져서 떨어져나갈려고 하고,
그보다 더 심각한건 잡초와 개미에요.
농사 안짓고 내버려뒀더니 개미들이 터를 잡아버렸거든요. 호미같은 걸로 팠더니 딱딱하고 구멍이 술술 뚫린 흙이 나오면서 개미들이 쏟아져나오는데 ㅜㅜ 아이고.. 얘들아 미안하지만 여기엔 내가 맛있는 걸 길러먹어야겠다.. 하고 개미집 다 부숴놓고 왔어요. 이사갔길 바래요.
그리고 이제 날도 따뜻해졌고 모종 일부는 밭에 심어도 되겠다 싶어서 내일 정식하러 갑니다. 내일 심을 목록은 서리태 2, 단호박 1, 젤리멜론 1, 엔다이브 1이에요. 서리태는 더 놔뒀다가는 집에서 덩쿨을 만들 태세이고, 단호박은 잎이 겨우 두장이긴 하지만 과장 조금 보태서 손바닥만해졌거든요. 넓은 곳으로 옮겨줘야 더 커질 것 같아요. 젤리멜론은 요거트 빈통에, 엔다이브는 모종용 펠렛에 키우고 있었는데, 뿌리가 밖으로 터져나오는 걸 더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옮기려고 해요. 젤리멜론은, 단호박보다는 사이즈가 작지만 본잎이 4장이나 있어요. 아 참, 씨앗을 구하지 못해서 계속 찾아보고 있었던 스테비아는, 동네 그로서리 (sprouts)에서 $3.34에 팔길래 하나 사왔어요. 3그루 있는데, 둘을 밭에 심을 예정입니다.
한꺼번에 다 심지 않고 이렇게 찔끔찔끔 가져가는 이유는, 우선 심어보고 자리가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대강 자리를 만들어놓긴 했지만요. 만약 자리가 좁아서 밭에서 못기르겠다 싶으면 화분에 키울수도 있구요, 그래도 작물당 최소한 한 그루는 밭에 자리를 주려고 해요. 그러면 밭작물이랑 화분작물의 차이도 볼 수 있겠지요. 또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ㅎㅎ 한 곳에서 망해도 다른 곳에선 잘 자랄 수도 있으니까요.
내일 심을 애들은 물 안주고 좀 굶겼어요. 밭에 구멍 파고 물을 흠뻑 준 다음 심으면, 얘네들이 물을 찾아 쭉쭉 뿌리를 뻗을테니까요. 사진기 메모리카드 비우고, 내일은 사진도 좀 찍어서 올려볼께요.
Friday, March 29, 2013
Sunday, March 17, 2013
새싹의 웃자람
쑥갓을 새로 모종화분에 심었는데, 얘네들이 웃자라려고 하네요.

뭐가 문제냐구요? 그럼 이 사진들을 보세요.
왼쪽은 밭에서 크고 있는 쑥갓, 오른쪽은 베란다 화분에서 크는 쑥갓입니다.
둘 다 바닥에 달라붙어서 크고 있지요.
새로 나온 싹은 굉장히 작은데 줄기가 너무 길어요. 이걸 웃자람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웃자라게 되면 줄기가 힘이 없어서 얼마 못가 다 픽픽 쓰러지고 맙니다. 제가 처음 들깨 심었을 때 웃자람때문에 원인도 모르고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ㅜㅜ
웃자람이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햇빛, 물, 온도.
빛이 부족하면,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고개를 막 내밉니다. 웃자라는거죠. 이걸 이용한 게 콩나물 ㅎㅎ 이게 웃자람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물이 많거나 온도가 높아도 웃자랍니다.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라 자꾸 자라려고 하는데 몸이 안따라주는 경우이지요. 더운 여름에 파종하면 웃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들깨 웃자람으로 고생한 이유는, 3-4월 아직 햇빛이 충분하지 못한 때에 거실 창문가에 두고 키우려고 하다보니 빛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었구요.
저 쑥갓 역시 빛이 부족해서입니다. 어제부터 나오기 시작한 새싹인데, 밤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집 안에 두고는, 오늘 오전 내내 밭에 나가서 일했거든요 ㅎㅎ 그랬더니만 고 사이에 저렇게 뻗어나와서 웃자란겁니다. 오후부터 밖에 내놓긴 했는데, 저희집 베란다엔 오전에만 햇빛이 들기 때문에.. 계속 밖에 두면 앞으로 좋아질거라 믿습니다. 아직 어리니까요 ㅎㅎ
밭에 있는 쑥갓은 도대체가 줄기가 나올려고 생각을 안하고, 바닥에 딱 달라붙어 있어요. 바람때문인지.. 밭 흙이 영양가가 없어서 그런건지.. (언젠가 크겠죠 ㅎ)
그나저나, 제가 포스팅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건 바로 호박류입니다.
악!!! 보기만해도 너무 뿌듯해요. 이건 단호박인데요, 떡잎도 우람하고, 줄기도 튼실합니다. 어제 그 바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어요. 가운데 뾰족 올라온게 본잎인데, 딱 봐도 호박잎입니다. ㅎㅎ 사진기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걸 옮길 방법이 없어서 지금 포스팅을 못하고 있어요. 이건 얼른 나가서 폰카메라로 찍어온거구요.
밭에 저거랑 비슷한 싹이 세개 있는데, 제가 비슷한 씨앗을 너무 많이 심었습니다. 애호박 (2), 노란 주끼니호박 (4), 수세미 (4), 젤리멜론 (2) ... 구글링했더니 수세미는 떡잎이 더 진한 녹색이라 아닐 듯 하고, 젤리멜론은 집에 있는 녀석이랑 비교해봤더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호박이랑 노란 주끼니호박은 새싹으론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첫 본잎도 다 호박잎처럼 나와요. 에구에구.. 이게 왜 문제냐면요, 애호박과 젤리멜론은 지지대가 필요하고, 주끼니호박은 없어도 되거든요. 지금 지지대 옆자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얘네를 어디다 심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ㅜㅜ 어제 밭을 갈아엎어서 완전 생뚱맞은 곳에서 나왔거든요. 씨앗 심은지 4주나 되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와버리면 어떡하니!! 에구구...

뭐가 문제냐구요? 그럼 이 사진들을 보세요.
왼쪽은 밭에서 크고 있는 쑥갓, 오른쪽은 베란다 화분에서 크는 쑥갓입니다.
둘 다 바닥에 달라붙어서 크고 있지요.
새로 나온 싹은 굉장히 작은데 줄기가 너무 길어요. 이걸 웃자람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웃자라게 되면 줄기가 힘이 없어서 얼마 못가 다 픽픽 쓰러지고 맙니다. 제가 처음 들깨 심었을 때 웃자람때문에 원인도 모르고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ㅜㅜ
웃자람이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햇빛, 물, 온도.
빛이 부족하면,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고개를 막 내밉니다. 웃자라는거죠. 이걸 이용한 게 콩나물 ㅎㅎ 이게 웃자람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물이 많거나 온도가 높아도 웃자랍니다.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라 자꾸 자라려고 하는데 몸이 안따라주는 경우이지요. 더운 여름에 파종하면 웃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들깨 웃자람으로 고생한 이유는, 3-4월 아직 햇빛이 충분하지 못한 때에 거실 창문가에 두고 키우려고 하다보니 빛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었구요.
저 쑥갓 역시 빛이 부족해서입니다. 어제부터 나오기 시작한 새싹인데, 밤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집 안에 두고는, 오늘 오전 내내 밭에 나가서 일했거든요 ㅎㅎ 그랬더니만 고 사이에 저렇게 뻗어나와서 웃자란겁니다. 오후부터 밖에 내놓긴 했는데, 저희집 베란다엔 오전에만 햇빛이 들기 때문에.. 계속 밖에 두면 앞으로 좋아질거라 믿습니다. 아직 어리니까요 ㅎㅎ
밭에 있는 쑥갓은 도대체가 줄기가 나올려고 생각을 안하고, 바닥에 딱 달라붙어 있어요. 바람때문인지.. 밭 흙이 영양가가 없어서 그런건지.. (언젠가 크겠죠 ㅎ)
그나저나, 제가 포스팅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건 바로 호박류입니다.
밭에 저거랑 비슷한 싹이 세개 있는데, 제가 비슷한 씨앗을 너무 많이 심었습니다. 애호박 (2), 노란 주끼니호박 (4), 수세미 (4), 젤리멜론 (2) ... 구글링했더니 수세미는 떡잎이 더 진한 녹색이라 아닐 듯 하고, 젤리멜론은 집에 있는 녀석이랑 비교해봤더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호박이랑 노란 주끼니호박은 새싹으론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첫 본잎도 다 호박잎처럼 나와요. 에구에구.. 이게 왜 문제냐면요, 애호박과 젤리멜론은 지지대가 필요하고, 주끼니호박은 없어도 되거든요. 지금 지지대 옆자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얘네를 어디다 심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ㅜㅜ 어제 밭을 갈아엎어서 완전 생뚱맞은 곳에서 나왔거든요. 씨앗 심은지 4주나 되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와버리면 어떡하니!! 에구구...
Saturday, March 16, 2013
[3.16] 밭을 정리했어요 - 자리배치
집에 모종이 한가득입니다.
특히 호박이랑 키와노, 토마토, 콩을 심어야하는데,
이 녀석들은 자리를 좀 많이 차지합니다.
호박, 콩, 키와노는 넝쿨성으로 막 뻗어나가고, 토마토는 원줄기만 기르지만 cone을 씌워야 하니까요.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가지를 심었는데, 가지도 cone을 씌워야 합니다.
cone은 이렇게 생겼는데요
원래 밭주인이 심어둔 케일과 당근도, 자리가 부족하다 싶으면 정리 들어갑니다. brussel sprouts는, 지금 밭에 큼지막하게 버티고 있는게 저거 하나라서 그냥 내비둡니다. 근데 막상 그 원래 밭주인은 자기 새밭에 옮겨 심은 brussel sprouts를 다 뽑았더라구요. ㅎㅎ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앞으로 갈아탈 작물까지 고려해서 배치를 하시더군요. 예를 들어 비트같은 경우엔 뿌리채소니까, 수확을 하게 되면 그 자리가 비잖아요. 그렇게 빈 자리들이 한군데로 모이도록.. 그래서 다음 작물을 심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도록 하는데, 전 그럴만한 경험도 없고, 자리도 좁고 해서 그것까진 고려하지 않았어요. 이번엔 그냥 이렇게 가는걸로 ㅎㅎ
여튼, 이렇게 자리배치를 끝내놓고는, 호박과 콩 자리에 거름을 넣었어요. 옆에 아직 자라고 있는 새싹들이 있으니 큰 삽질을 할 수는 없고, 모종삽으로 팔 수 있는 만큼 깊게 파서 퇴비 넣고, 흙 덮은 다음 위쪽 흙도 퇴비 좀 뿌려서 같이 섞었지요. 오늘 기온이 85도.. 3월인데 이게 뭔가요.. 콧잔등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 밭이 그늘져서 그 덕을 그래도 많이 봤어요. (이럴땐 고맙네요.) 그렇게 해서 완성된 밭.

앞쪽에 있던 격자지지대를 콩 심을 곳으로 옮겼고,
그 왼쪽으로 보이는 작대기는 대나무인데요, 이렇게 제 키보다 큰 대나무를 세개 박았습니다. 그 사이를 줄로 연결해서 격자지지대처럼 만들어줄거에요.
밭이 아무리 작다 하지만,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이렇게 설명해도 이해가 잘 안되겠죠 아마? take home message는, 햇볕을 고려해서 작물을 배치할 것 뭐 이게 아닐까 싶네요. 새로운 곳으로 옮겨간 새싹들이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호박이랑 키와노, 토마토, 콩을 심어야하는데,
이 녀석들은 자리를 좀 많이 차지합니다.
호박, 콩, 키와노는 넝쿨성으로 막 뻗어나가고, 토마토는 원줄기만 기르지만 cone을 씌워야 하니까요.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가지를 심었는데, 가지도 cone을 씌워야 합니다.
cone은 이렇게 생겼는데요
이렇게 철사로 된 링을 연결시킨 걸 말합니다.
보통 가지에 열매를 많이 맺는 토마토, 가지 등에 씌워서 지지대 역할을 하게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일자로 된 지지대를 세워서 줄기를 묶어주는 방법을 쓰는데, 이렇게 cone을 사용하게 되면 열매가 달리는 가지를 지지해줄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텃밭을 처음 가졌을 때, 너무 좋아서, 키워보고 싶은 씨앗은 그냥 거의 다 뿌렸습니다. 이렇게 직접 파종 (직파 라고 하죠)을 할 경우엔, 자리를 딱 정해놓고 졸졸이 뿌려서 싹이 무조건 많이 나게 한 후 솎는 방법을 쓰는게 맞는데요. 전 수건파종 (젖은 타월 위에 올려 뿌리가 나는 걸 확인)을 했기 때문에, 나름 싹이 날거라 확신을 하고 띄엄띄엄 심었지요. 헌데 싹이 나오지 않은 씨앗도 많았고, 또 레이블을 정확히 하지 않아서 그냥 엉망진창이 되버린겁니다. 또 처음 씨앗을 심을땐 앞으로 어떤 작물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죠.
이제 모종이 준비되어가다보니, 슬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던, 키우고 싶은 건 키워야 하니까요. ^^
1. 꼭 키워야 하는 것: 단호박(>1), 애호박(>2), 조롱박(1), 서리태 (2), 토마토(2), 가지(1), lil loupe melon (1), 들깨, 쑥갓, 콜라비 (>2), 비트 (>1)
2.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 상추, 아루굴라, 실란트로, swiss chard
제 밭에서 가장 중요한 건 햇빛입니다. 워낙 해가 들지 않으니까요.
리스트중에, 단호박, 애호박, 조롱박, 멜론, 서리태, 토마토, 가지는 덩쿨식물이거나 크게 자랍니다. 따라서 이 식물들은 북쪽에 배치해야 다른 작물들이 그늘지는 시간이 줄겠죠. 또 이 작물들은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들깨, 쑥갓은 한국에서도 잡초처럼 자라는 애들이고, 들깨의 경우엔 땡볕에서 자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살짝 그늘이 지는 곳에서 자란 잎이 더 연하다고 하니, 이 둘은 위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란트로도 텍사스에선 잡초 수준이고요.
콜라비, 비트는 키워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하지만 잎이 무성하게 나는 애들이니까 햇볕을 많이 받으면 좋겠죠. 비트는 뿌리채소이기 때문에 한번 심고 나서 옮겨심는게 별로 좋지 않다고 해요. 해서 비트의 현재 자리는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추는 텍사스 땡볕에선 다 녹아버릴거에요. swiss chard를 기르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름엔 너무 더워서 잘 못자란다고 하네요. 따라서 얘네들은 그늘에 둘겁니다.
원래 제 밭입니다.
사진 왼쪽이 북쪽, 오른쪽이 남쪽입니다. 살짝 틀어져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계획대로, 왼쪽 한줄 (검은 사각형) 을 호박줄로 삼고, 왼쪽에 지지대를 만들어줄 생각입니다. 그러면, 원래 심어져있던 아루굴라 두그루랑 실란트로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죠.

사진 왼쪽이 북쪽, 오른쪽이 남쪽입니다. 살짝 틀어져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계획대로, 왼쪽 한줄 (검은 사각형) 을 호박줄로 삼고, 왼쪽에 지지대를 만들어줄 생각입니다. 그러면, 원래 심어져있던 아루굴라 두그루랑 실란트로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죠.

그 바로 옆줄 (빨간 사각형) 에는 비트가 있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고 놔둘 생각이고요, 비트 앞쪽엔 들깨가 2개, 쑥갓이 1개 있는데, 어차피 이 줄은 당분간은 그냥 두고 볼 생각입니다.
보라색 동그라미는 현재 가지가 심어져있는 곳입니다.
파란 사각형은 동향이긴 한데 동동북향이라, 그 앞에 있는 식물들의 오전햇볕을 감수하고, 거기에 서리태를 심으려고 합니다. 만약 호박줄이 부족하면 박 하나를 심을수도 있구요.
이제 오른쪽을 보죠.
파란 사각형에는 지금 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많죠.. 많아도 너무 많아요. 심은게 다 나와버려서 그래요.
내내 상추만 뜯어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 과감하게 정리합니다. 그 와중에 제일 앞줄에 있는 애들이 튼튼해보이길래, 그쪽은 남겨두고 나머지는 없앴어요.. 라고 하면 너무 슬프구요, 좀 잘 자란 애들은 모종화분에 옮겨서, 지금 6개가 있어요. 이걸 어떻게 할지는 생각좀 해보려구요.
뒤쪽 자리는 남겨놨구요, 오른쪽 자리는 콜라비를 옮겨심었습니다. 근데 잘 자랄지 모르겠어요. 워낙 옮겨심으면서 뿌리를 많이 다쳐서 ㅜㅜ
검은 동그라미는 한련화와, 이름모를 새싹 두개가 자라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아니면 노란호박인데, 해바라기일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입니다. 호박은 본잎이 호박잎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본잎이 호박잎모양은 아닌 것 같거든요.

이렇게 생겼어요.
아무튼 이건 며칠 지나면 알게 되겠죠. 이건 움직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건 한련화.
한련화가 뭐야? 하던 분들도 이 잎을 보면 아실거라 생각해요. ㅎㅎ 큰 두 잎이 떡잎이에요. 본잎은 막 나오고 있네요. 아 넘 귀여워요.
그리고 남은건 빨간 사각형 두개의 자리입니다.
뒤쪽 사각형엔 토마토 하나 들어가면 맞을 것 같구요, 앞쪽 사각형은 토마토 하나 들어가면 좀 남고, 두개 들어가기엔 아주 부족한 공간이 됩니다. 즉, 토마토를 심을 자리라는 뜻입니다. ^^ 앞쪽에 자리가 남으면, 뭐 심을 건 많으니까요. 자리가 남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합니다. 자리 확보하는게 중요해요.
그림엔 빠졌는데, 앞쪽 파란 사각형 (상추자리) 바로 뒤엔 쑥갓이, 그리고 오른쪽 파란 사각형과 brussel sprouts 사이엔 실란트로가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요렇게 큰놈이 있는데..
그 외에도 세그루 정도 있어요.
좀 삐뚤빼뚤이 있어서 OCD 발동, 일렬로 줄세워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내버려둡니다. 쑥갓이나 깻잎은 뿌리가 깊더라구요.
실란트로는 안보이는게 당연.. 아직 많이 작거든요. 호박줄에 있던 애들도 여기에 옮겨심었어요.
보라색 동그라미는 현재 가지가 심어져있는 곳입니다.
파란 사각형은 동향이긴 한데 동동북향이라, 그 앞에 있는 식물들의 오전햇볕을 감수하고, 거기에 서리태를 심으려고 합니다. 만약 호박줄이 부족하면 박 하나를 심을수도 있구요.
이제 오른쪽을 보죠.
파란 사각형에는 지금 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많죠.. 많아도 너무 많아요. 심은게 다 나와버려서 그래요.
내내 상추만 뜯어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 과감하게 정리합니다. 그 와중에 제일 앞줄에 있는 애들이 튼튼해보이길래, 그쪽은 남겨두고 나머지는 없앴어요.. 라고 하면 너무 슬프구요, 좀 잘 자란 애들은 모종화분에 옮겨서, 지금 6개가 있어요. 이걸 어떻게 할지는 생각좀 해보려구요.
뒤쪽 자리는 남겨놨구요, 오른쪽 자리는 콜라비를 옮겨심었습니다. 근데 잘 자랄지 모르겠어요. 워낙 옮겨심으면서 뿌리를 많이 다쳐서 ㅜㅜ
검은 동그라미는 한련화와, 이름모를 새싹 두개가 자라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아니면 노란호박인데, 해바라기일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입니다. 호박은 본잎이 호박잎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본잎이 호박잎모양은 아닌 것 같거든요.

이렇게 생겼어요.
아무튼 이건 며칠 지나면 알게 되겠죠. 이건 움직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건 한련화.
한련화가 뭐야? 하던 분들도 이 잎을 보면 아실거라 생각해요. ㅎㅎ 큰 두 잎이 떡잎이에요. 본잎은 막 나오고 있네요. 아 넘 귀여워요.
그리고 남은건 빨간 사각형 두개의 자리입니다.
뒤쪽 사각형엔 토마토 하나 들어가면 맞을 것 같구요, 앞쪽 사각형은 토마토 하나 들어가면 좀 남고, 두개 들어가기엔 아주 부족한 공간이 됩니다. 즉, 토마토를 심을 자리라는 뜻입니다. ^^ 앞쪽에 자리가 남으면, 뭐 심을 건 많으니까요. 자리가 남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합니다. 자리 확보하는게 중요해요.
그림엔 빠졌는데, 앞쪽 파란 사각형 (상추자리) 바로 뒤엔 쑥갓이, 그리고 오른쪽 파란 사각형과 brussel sprouts 사이엔 실란트로가 있습니다.

요렇게 큰놈이 있는데..
그 외에도 세그루 정도 있어요.
좀 삐뚤빼뚤이 있어서 OCD 발동, 일렬로 줄세워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내버려둡니다. 쑥갓이나 깻잎은 뿌리가 깊더라구요.

원래 밭주인이 심어둔 케일과 당근도, 자리가 부족하다 싶으면 정리 들어갑니다. brussel sprouts는, 지금 밭에 큼지막하게 버티고 있는게 저거 하나라서 그냥 내비둡니다. 근데 막상 그 원래 밭주인은 자기 새밭에 옮겨 심은 brussel sprouts를 다 뽑았더라구요. ㅎㅎ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앞으로 갈아탈 작물까지 고려해서 배치를 하시더군요. 예를 들어 비트같은 경우엔 뿌리채소니까, 수확을 하게 되면 그 자리가 비잖아요. 그렇게 빈 자리들이 한군데로 모이도록.. 그래서 다음 작물을 심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도록 하는데, 전 그럴만한 경험도 없고, 자리도 좁고 해서 그것까진 고려하지 않았어요. 이번엔 그냥 이렇게 가는걸로 ㅎㅎ
여튼, 이렇게 자리배치를 끝내놓고는, 호박과 콩 자리에 거름을 넣었어요. 옆에 아직 자라고 있는 새싹들이 있으니 큰 삽질을 할 수는 없고, 모종삽으로 팔 수 있는 만큼 깊게 파서 퇴비 넣고, 흙 덮은 다음 위쪽 흙도 퇴비 좀 뿌려서 같이 섞었지요. 오늘 기온이 85도.. 3월인데 이게 뭔가요.. 콧잔등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 밭이 그늘져서 그 덕을 그래도 많이 봤어요. (이럴땐 고맙네요.) 그렇게 해서 완성된 밭.

앞쪽에 있던 격자지지대를 콩 심을 곳으로 옮겼고,
그 왼쪽으로 보이는 작대기는 대나무인데요, 이렇게 제 키보다 큰 대나무를 세개 박았습니다. 그 사이를 줄로 연결해서 격자지지대처럼 만들어줄거에요.
밭이 아무리 작다 하지만,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이렇게 설명해도 이해가 잘 안되겠죠 아마? take home message는, 햇볕을 고려해서 작물을 배치할 것 뭐 이게 아닐까 싶네요. 새로운 곳으로 옮겨간 새싹들이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Thursday, March 14, 2013
[note] 베이즐 씨앗부터 키우기
베이즐 씨앗을 열다섯개정도 뿌렸습니다.
베이즐 씨앗은 정말 작은 깨알같습니다. 보통 허브 씨앗들은 좀 작더라구요.
이걸 물에 불리면 (젖은 페이퍼타올 같은데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바깥부분에 하얀색 불투명한 막이 생깁니다. 꼭 올챙이알 같아요.
저는 처음 배울때, 씨앗을 이렇게 젖은 페이퍼타올 위에 올려놓아 뿌리가 나온 것만 심으면, 생명력이 없는 씨앗을 미리 골라낼 수가 있어서 좋다는 걸 보고는 씨앗은 항상 이렇게 심습니다.
가끔은 성질이 급해서, 그냥 물에 불렸다가 뿌리확인 없이 바로 심기도 합니다. ^^
2월 26일 씨앗을 화분에 심었고, 3월 3일부터 하나둘 씩 싹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씨앗이 그렇게 작은데, 올라온 싹은 나름 튼튼해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비실비실, 잎이 마르더니, 다 죽어버린 것 같습니다. ;;;;
이유는 아직 확실히 찾진 못했지만 물 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빈 우유통에 물 채워서 화분에 주는데, 이렇게 되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물뿌리개를 이용한 것보다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기가 쉽습니다. 물이 흙에 스며드는 속도는 아무래도 더 느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나마 홍수가 생기는거죠. 물론 싹들이 물에 잠기는 건 아니지만, 이게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다른 원인이 있다면 물을 너무 많이 주는 거? 겉흙이 말랐다 싶을때 주는데, 아이고.. 잘 모르겠습니다.
텍사스에서 허브는 잘 자라니까.. 씨앗을 다시 한번 뿌려보려고 합니다. 그땐 사진도 이쁘게 찍어봐야겠어요 ㅎㅎ
베이즐 씨앗은 정말 작은 깨알같습니다. 보통 허브 씨앗들은 좀 작더라구요.
이걸 물에 불리면 (젖은 페이퍼타올 같은데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바깥부분에 하얀색 불투명한 막이 생깁니다. 꼭 올챙이알 같아요.
저는 처음 배울때, 씨앗을 이렇게 젖은 페이퍼타올 위에 올려놓아 뿌리가 나온 것만 심으면, 생명력이 없는 씨앗을 미리 골라낼 수가 있어서 좋다는 걸 보고는 씨앗은 항상 이렇게 심습니다.
가끔은 성질이 급해서, 그냥 물에 불렸다가 뿌리확인 없이 바로 심기도 합니다. ^^
2월 26일 씨앗을 화분에 심었고, 3월 3일부터 하나둘 씩 싹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씨앗이 그렇게 작은데, 올라온 싹은 나름 튼튼해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비실비실, 잎이 마르더니, 다 죽어버린 것 같습니다. ;;;;
이유는 아직 확실히 찾진 못했지만 물 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빈 우유통에 물 채워서 화분에 주는데, 이렇게 되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물뿌리개를 이용한 것보다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기가 쉽습니다. 물이 흙에 스며드는 속도는 아무래도 더 느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나마 홍수가 생기는거죠. 물론 싹들이 물에 잠기는 건 아니지만, 이게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다른 원인이 있다면 물을 너무 많이 주는 거? 겉흙이 말랐다 싶을때 주는데, 아이고.. 잘 모르겠습니다.
텍사스에서 허브는 잘 자라니까.. 씨앗을 다시 한번 뿌려보려고 합니다. 그땐 사진도 이쁘게 찍어봐야겠어요 ㅎㅎ
Wednesday, March 13, 2013
[3.10] 밭 사진
제 밭을 공개합니다.
아마 무척 실망스럽겠지만요.. (올리는 저도 참 뻘쭘하네요.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뒤에 있는 푸른 텃밭, 아니구요.
바로 앞에 보이는, 텅 비어있는 저곳이 바로 제 상자텃밭입니다.
이렇게 나무 등으로 담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채운 형태를 상자텃밭이라고 하는데요, community garden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상자텃밭을 만들어 분양합니다. 각각을 plot이라고 합니다. 한국 주말농장은 그냥 밭을 주욱 갈아서 이랑 별로 분양을 하지요.
오른쪽에 보이는, 제 텃밭의 절반을 덮은 그늘은 그 옆에 있는 나무때문에 생긴 겁니다. 아직은 나무가 앙상해서 그늘이 적은데, 앞으로 더 심해질거라는군요. 앞에서 불평했으니 이만 넘어갑니다.
오른쪽에 제일 크게 자리잡은 건, 전 주인이 남겨두고 간 brussel sprouts입니다. 더 바깥쪽 양쪽으로 케일이 있구요. (아직 작아요)

그 옆으로는 (역시) 전주인이 심어두고 간 당근이 있습니다. 이녀석들은 한달이 지났는데도 그때 모습 그대로라서 슬퍼요. 제일 그늘진 곳이라 그럴지도..
밭 가운데쯤 자리잡고 있는 건, 제가 집 화분에서 키우던 collards 입니다. 화분에서 키울땐 깨끗했는데 밭에서 키우다보니 물이 튀어 아랫잎들이 썪더라구요. 떼어줬더니만 현재 별 볼품은 없습니다.
그리곤, 뭐가 있냐구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잘 보면 뭔가가 있습니다.
쑥갓: 요놈이 제일 크고 세 그루 더 있어요.
상추: 열댓그루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발아가 잘 되어서 어쩌다보니 많아졌지요. 무계획의 결과입니다.
요렇게 줄줄이 났어요.
beet입니다. 두 무더기(?) 있으니까 솎아내면 두뿌리정도 남겠네요. beet는 씨를 하나만 뿌려도 싹이 여러개 나와요. 그리고 새싹 줄기부터 빨간색이라 알아보기가 쉬워요.
실란트로에요. 실란트로도 여러싹이 같이 나와서 꼭 저렇게 두셋이 그룹으로 자라요. 막 나온 본잎도 벌써 실란트로처럼 보이죠?
들깨입니다.
이제 본잎 딱 두장 나온 이런 크기로 세그루 있어요. 올해 깻잎 좀 실컷 먹으려면 더 있어야하나 싶기도 해요. 들깨 본잎도 정말 귀여워요.
한련화(nasturtium)입니다.
저 잎이 떡잎이자 본잎인 것 같은데요.. 씨앗 세개 심었는데 저것 하나 나왔네요.
이름모를 싹 두개입니다.
튼튼해보이긴 해요 다행히도. 뿌린 위치로 봐서는 yellow squash이거나 해바라기 둘 중 하나일 것 같은데, yellow squash였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럴 경우엔, 둘 중 하나밖에 못키웁니다. 자리가 좁아서요.
홈디포에서 사온 가지 모종입니다.
원래 제가 가지를 별로 안좋아해서 안키울려고 했어요. 그런데 한그루만 있어도 두고두고 먹는다는 말을 듣고, 그냥 모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ichiban 이라고 써있는데, 이게 한국가지랑 같은 종류라네요.
화분채 통째로 심습니다.
집에서 모종을 키우면, 싹이 나올때마다 정말 한시간씩 들여다보고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아요. 너무너무 좋거든요. 그런데 밭은 멀리 있는데다가, 또 모종화분처럼 부드러운 흙이 아니어선지 아니면 그늘져서인지, 싹이 무척 힘겹게 나오고, 또 나오고 나서도 쑥쑥 자라질 않아서 좀 실망스러워요. 집 베란다는 동동남향이라, 아침 햇볕이 잘 들어서 나름 잘 자라거든요.
저 사진들은 그냥 셀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접사가 안되어서 사진을 전부 멀찌감치에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다음번엔 그동안 안쓰고 쳐박아두었던 디카를 꺼내서 찍어야겠어요. ^^
아마 무척 실망스럽겠지만요.. (올리는 저도 참 뻘쭘하네요.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뒤에 있는 푸른 텃밭, 아니구요.
바로 앞에 보이는, 텅 비어있는 저곳이 바로 제 상자텃밭입니다.
이렇게 나무 등으로 담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채운 형태를 상자텃밭이라고 하는데요, community garden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상자텃밭을 만들어 분양합니다. 각각을 plot이라고 합니다. 한국 주말농장은 그냥 밭을 주욱 갈아서 이랑 별로 분양을 하지요.
오른쪽에 보이는, 제 텃밭의 절반을 덮은 그늘은 그 옆에 있는 나무때문에 생긴 겁니다. 아직은 나무가 앙상해서 그늘이 적은데, 앞으로 더 심해질거라는군요. 앞에서 불평했으니 이만 넘어갑니다.

그 옆으로는 (역시) 전주인이 심어두고 간 당근이 있습니다. 이녀석들은 한달이 지났는데도 그때 모습 그대로라서 슬퍼요. 제일 그늘진 곳이라 그럴지도..
밭 가운데쯤 자리잡고 있는 건, 제가 집 화분에서 키우던 collards 입니다. 화분에서 키울땐 깨끗했는데 밭에서 키우다보니 물이 튀어 아랫잎들이 썪더라구요. 떼어줬더니만 현재 별 볼품은 없습니다.
그리곤, 뭐가 있냐구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잘 보면 뭔가가 있습니다.
쑥갓: 요놈이 제일 크고 세 그루 더 있어요.
상추: 열댓그루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발아가 잘 되어서 어쩌다보니 많아졌지요. 무계획의 결과입니다.

beet입니다. 두 무더기(?) 있으니까 솎아내면 두뿌리정도 남겠네요. beet는 씨를 하나만 뿌려도 싹이 여러개 나와요. 그리고 새싹 줄기부터 빨간색이라 알아보기가 쉬워요.
실란트로에요. 실란트로도 여러싹이 같이 나와서 꼭 저렇게 두셋이 그룹으로 자라요. 막 나온 본잎도 벌써 실란트로처럼 보이죠?
이제 본잎 딱 두장 나온 이런 크기로 세그루 있어요. 올해 깻잎 좀 실컷 먹으려면 더 있어야하나 싶기도 해요. 들깨 본잎도 정말 귀여워요.
한련화(nasturtium)입니다.
저 잎이 떡잎이자 본잎인 것 같은데요.. 씨앗 세개 심었는데 저것 하나 나왔네요.
이름모를 싹 두개입니다.
튼튼해보이긴 해요 다행히도. 뿌린 위치로 봐서는 yellow squash이거나 해바라기 둘 중 하나일 것 같은데, yellow squash였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럴 경우엔, 둘 중 하나밖에 못키웁니다. 자리가 좁아서요.
홈디포에서 사온 가지 모종입니다.
원래 제가 가지를 별로 안좋아해서 안키울려고 했어요. 그런데 한그루만 있어도 두고두고 먹는다는 말을 듣고, 그냥 모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ichiban 이라고 써있는데, 이게 한국가지랑 같은 종류라네요.
화분채 통째로 심습니다.
집에서 모종을 키우면, 싹이 나올때마다 정말 한시간씩 들여다보고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아요. 너무너무 좋거든요. 그런데 밭은 멀리 있는데다가, 또 모종화분처럼 부드러운 흙이 아니어선지 아니면 그늘져서인지, 싹이 무척 힘겹게 나오고, 또 나오고 나서도 쑥쑥 자라질 않아서 좀 실망스러워요. 집 베란다는 동동남향이라, 아침 햇볕이 잘 들어서 나름 잘 자라거든요.
올해 뿌린 씨앗들
제가 올해 뿌린 씨앗들입니다.
밭에 직접 뿌린 것도 있고, 집에서 모종으로 키우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밭에 뿌려서 싹이 나온 것들:
arugula, lettuce, beet, 콜라비, 실란트로, 들깨, 쑥갓, 정체를 알수없는 싹 2개 (같은 종류), 한련화(nasturtium)
밭에 뿌렸으나 아직 싹이 나오지 않은 것들:
yellow squash, 해바라기, kiwano, 수세미, 애호박
(3.17 update: 해바라기 2개 다 나왔고, 키와노/yellow squash/애호박 중 한가지가 2개 나왔는데, 문제는 열매가 열리기 전까진 판명 불능이라는... ㅜㅜ)
밭에 모종으로 심은 것:
가지 (home depot에서 $1.48에 한그루 구입)
베란다 화분에 심은 것들:
화분1: basil 4-5
화분2: 파 6-7 (예전부터 있던 것들), 콜라비1 (모종 옮겨심음), endive 2,
화분3: lettuce 2(올 겨울에 뿌렸음), 들깨 3 (<- 1~2로 줄일 예정), 쑥갓 1 (뽑을수도)
모종화분에 뿌려 싹이 나온 애들:
golden beet, kiwano, 토마토, 콜라비, endive
모종화분에 뿌렸으나 아직 싹이 나오지 않은 것들:
단호박, 서리태, 애호박, 조롱박, ground cherry, swiss chard, 쌈추, 얼갈이배추, tansy, citriodora, gardenia, lil loupe melon
(3.14 update: 단호박 100% 나왔어요 4. 서리태도 우선 1, ground cherry 1, swiss chard 2, 쌈추 3, lil loupe melon 하나 심은거 나왔습니다.)
(3.17 update: 서리태 100% 나왔어요 4. ground cherry 2개 나왔고, chard 3, 쌈추 4, citiodora 1, 애호박 100% 4 나왔습니다.)
------
모두 같은 날 뿌린 건 아닙니다.
들깨, 쑥갓, 콜라비, 비트의 발아율은 거의 90-100프로에 가깝습니다. 토마토도 생각보다 잘 올라왔구요.
kiwano는, jelly melon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주황색이 뿔이 뾰족뾰족난 열매를 맺는 식물입니다. 아프리카 원산지이구요. 그냥 좀 신기해서 구입해봤어요. 밭에 직파한 건 지금 3주가 되었는데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모종에 심은 건 5일만에 싹이 나왔어요. 으음.. 온도가 맞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종은 집 안에 두었는데, 그동안 바깥 온도가 새벽에 40도 (섭씨 5도)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거든요. 밭에 뿌린 녀석들이 나오지 않아도, 다행히 모종 두그루 있으니까 이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
그보다, 제가 야심차게 시도한게 애호박과 수세미인데요.. (씨앗도 비싸요 ㅜㅜ)
둘다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수세미 심은 곳을 파봤는데, 아직도 처음 씨앗모습 그대로더라구요. 아 실망실망..
한국에선 요즘들 모종을 만들기 시작하고 있더군요. 모종 심을 적기는 서리가 내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때인데, 제가 있는 곳은 3월 중순, 한국은 4월 중순 쯤 됩니다. 그렇게치면 제 모종들이 좀 많이 늦은 감이 있긴 한데요. 대신 텍사스는 여름이 기니까 아주 많이 늦은 건 아닐거라 생각해봅니다. (물론 더울땐 모종을 옮겨심기에 좋지 않겠지만요.) 처음이니까, 그냥 닥치는대로 해봅니다. ㅎㅎ
밭에 직접 뿌린 것도 있고, 집에서 모종으로 키우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밭에 뿌려서 싹이 나온 것들:
arugula, lettuce, beet, 콜라비, 실란트로, 들깨, 쑥갓, 정체를 알수없는 싹 2개 (같은 종류), 한련화(nasturtium)
밭에 뿌렸으나 아직 싹이 나오지 않은 것들:
yellow squash, 해바라기, kiwano, 수세미, 애호박
(3.17 update: 해바라기 2개 다 나왔고, 키와노/yellow squash/애호박 중 한가지가 2개 나왔는데, 문제는 열매가 열리기 전까진 판명 불능이라는... ㅜㅜ)
밭에 모종으로 심은 것:
가지 (home depot에서 $1.48에 한그루 구입)
베란다 화분에 심은 것들:
화분1: basil 4-5
화분2: 파 6-7 (예전부터 있던 것들), 콜라비1 (모종 옮겨심음), endive 2,
화분3: lettuce 2(올 겨울에 뿌렸음), 들깨 3 (<- 1~2로 줄일 예정), 쑥갓 1 (뽑을수도)
모종화분에 뿌려 싹이 나온 애들:
golden beet, kiwano, 토마토, 콜라비, endive
모종화분에 뿌렸으나 아직 싹이 나오지 않은 것들:
단호박, 서리태, 애호박, 조롱박, ground cherry, swiss chard, 쌈추, 얼갈이배추, tansy, citriodora, gardenia, lil loupe melon
(3.14 update: 단호박 100% 나왔어요 4. 서리태도 우선 1, ground cherry 1, swiss chard 2, 쌈추 3, lil loupe melon 하나 심은거 나왔습니다.)
(3.17 update: 서리태 100% 나왔어요 4. ground cherry 2개 나왔고, chard 3, 쌈추 4, citiodora 1, 애호박 100% 4 나왔습니다.)
------
모두 같은 날 뿌린 건 아닙니다.
들깨, 쑥갓, 콜라비, 비트의 발아율은 거의 90-100프로에 가깝습니다. 토마토도 생각보다 잘 올라왔구요.
kiwano는, jelly melon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주황색이 뿔이 뾰족뾰족난 열매를 맺는 식물입니다. 아프리카 원산지이구요. 그냥 좀 신기해서 구입해봤어요. 밭에 직파한 건 지금 3주가 되었는데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모종에 심은 건 5일만에 싹이 나왔어요. 으음.. 온도가 맞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종은 집 안에 두었는데, 그동안 바깥 온도가 새벽에 40도 (섭씨 5도)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거든요. 밭에 뿌린 녀석들이 나오지 않아도, 다행히 모종 두그루 있으니까 이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
그보다, 제가 야심차게 시도한게 애호박과 수세미인데요.. (씨앗도 비싸요 ㅜㅜ)
둘다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수세미 심은 곳을 파봤는데, 아직도 처음 씨앗모습 그대로더라구요. 아 실망실망..
한국에선 요즘들 모종을 만들기 시작하고 있더군요. 모종 심을 적기는 서리가 내릴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때인데, 제가 있는 곳은 3월 중순, 한국은 4월 중순 쯤 됩니다. 그렇게치면 제 모종들이 좀 많이 늦은 감이 있긴 한데요. 대신 텍사스는 여름이 기니까 아주 많이 늦은 건 아닐거라 생각해봅니다. (물론 더울땐 모종을 옮겨심기에 좋지 않겠지만요.) 처음이니까, 그냥 닥치는대로 해봅니다. ㅎㅎ
햇볕이 중요해요
제가 농사짓고 있는 땅은, 햇볕이 잘 들지 않습니다.
제 plot 바로 옆에는 퇴비를 만들고 쌓아두는 곳이 있구요,
그 너머로는 옆집에서 심어둔 큰 나무들이 있는데, 이 나무들이 있는 방향이 남쪽입니다. 특히나 제 plot 바로옆까지 가지가 넘어와있어요.
처음엔, '그래, 여긴 텍사스이고, 더운 곳이니까, 그늘이 있으면 식물들도 말라서 타죽는일이 덜할테고, 내가 일하기도 편하겠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허나 왠걸, 씨앗을 뿌려놓은지 한달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애들이 태반입니다. 그리고 싹이 나왔다 해도 자라는게 너무 느려요. 특히, 다른 plot과 비교하면 속이 쓰립니다.
저보다 일주일 먼저 씨앗을 뿌린 plot에 아루굴라(arugula)가 있는데, 제 plot의 아루굴라랑 비교하면 이건 정말.. 화가 날 정도입니다. 제 아루굴라는 언제나 그모양 그대로인데, 다른 plot의 아루굴라는 날이면 날마다 쑥쑥 자라서 사이즈가 달라져있거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제는, 원래 제 plot에서 농사짓다가 땡볕의 plot으로 이사간 사람을 만났어요. 그분이 이사가면서, brussel sprouts 한그루랑 케일 2그루, 그리고 막 뿌린 당근 한줄을 두고 갔는데, 그분이 옮겨간 곳의 brussel sprouts는 거의 두배 사이즈가 된 반면, 남겨두고 간 제 plot의 brussel sprouts는 이파리 숫자도 거의 그대로입니다. 사실은, 제가 이 plot을 받은 바로 다음날 우연히 만났는데, 겨울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아서 옮기는 거라 하셨거든요. 어제도 말씀하시길, 여름엔 작물이 잘 자란다고 하시긴 하는데.. 저는 여름에만 농사짓고 싶지 않거든요. 그분 말씀으론, 이 밭은 아예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 것 같다고, 본인이 오후 2시에 와봐도 그늘져있더라고 하시더군요.
아.. 정말 고민입니다.
햇볕, 정말 중요한 요인이었던거죠. 기본 중에서도 기본인데, 전 왜 이걸 가볍게 여겼던 걸까요. 실은 제가 밭을 선택할 때, 땡볕에 있는 밭을 고를 수도 있었거든요. 지금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여름엔 나쁘지 않다니, 올해는 여기서 보낸 후, 좀 더 양지바른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신청해봐야겠어요.
제 plot 바로 옆에는 퇴비를 만들고 쌓아두는 곳이 있구요,
그 너머로는 옆집에서 심어둔 큰 나무들이 있는데, 이 나무들이 있는 방향이 남쪽입니다. 특히나 제 plot 바로옆까지 가지가 넘어와있어요.
처음엔, '그래, 여긴 텍사스이고, 더운 곳이니까, 그늘이 있으면 식물들도 말라서 타죽는일이 덜할테고, 내가 일하기도 편하겠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허나 왠걸, 씨앗을 뿌려놓은지 한달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애들이 태반입니다. 그리고 싹이 나왔다 해도 자라는게 너무 느려요. 특히, 다른 plot과 비교하면 속이 쓰립니다.
저보다 일주일 먼저 씨앗을 뿌린 plot에 아루굴라(arugula)가 있는데, 제 plot의 아루굴라랑 비교하면 이건 정말.. 화가 날 정도입니다. 제 아루굴라는 언제나 그모양 그대로인데, 다른 plot의 아루굴라는 날이면 날마다 쑥쑥 자라서 사이즈가 달라져있거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제는, 원래 제 plot에서 농사짓다가 땡볕의 plot으로 이사간 사람을 만났어요. 그분이 이사가면서, brussel sprouts 한그루랑 케일 2그루, 그리고 막 뿌린 당근 한줄을 두고 갔는데, 그분이 옮겨간 곳의 brussel sprouts는 거의 두배 사이즈가 된 반면, 남겨두고 간 제 plot의 brussel sprouts는 이파리 숫자도 거의 그대로입니다. 사실은, 제가 이 plot을 받은 바로 다음날 우연히 만났는데, 겨울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아서 옮기는 거라 하셨거든요. 어제도 말씀하시길, 여름엔 작물이 잘 자란다고 하시긴 하는데.. 저는 여름에만 농사짓고 싶지 않거든요. 그분 말씀으론, 이 밭은 아예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 것 같다고, 본인이 오후 2시에 와봐도 그늘져있더라고 하시더군요.
아.. 정말 고민입니다.
햇볕, 정말 중요한 요인이었던거죠. 기본 중에서도 기본인데, 전 왜 이걸 가볍게 여겼던 걸까요. 실은 제가 밭을 선택할 때, 땡볕에 있는 밭을 고를 수도 있었거든요. 지금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여름엔 나쁘지 않다니, 올해는 여기서 보낸 후, 좀 더 양지바른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신청해봐야겠어요.
Friday, March 8, 2013
텃밭농사를 지어보려구요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자신과 가족의 먹거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주말농장 붐이 일었구요.
저는 사실 먹거리 안전이 걱정되어서 시작한 건 아닙니다.
처음엔, 한국 마트에서 시들시들하고 얼마 되지도 않는 깻잎을 2불 주고 사먹으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면 끓일때 딱 두어장만 있어도 충분한데, 그때마다 차로 20분거리에 있는 한국마트에 갈 수도 없었구요. 아 이럴때 베란다에 깨 한그루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아쉬운 딱 두어장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렸을 적 시골 할머니집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는 밭농사를 지으셨는데, 들깨는 (우리가 먹는 깻잎은 들깨가 자라서 나온 식물의 잎에요) 그냥 밭두렁에 거름 하나 주지 않고 잡초처럼 자라있었지요. 그래서, 들깨는 별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잘 자라는 식물임을 알고 있었어요.
이렇게 한두개가 아쉽고, 한국마트에서 싱싱한 걸 싸게 구하기 힘든 들깨, 그리고 쑥갓, 이 두가지를, 사각형 화분에 뿌려 거실 창문 밑에 두고 키운게 시작입니다. 물론 생각만큼 쉽진 않았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싹이 나오지 않으니 뭐가 잘못된건가 한참 고민하고 - 이건 사실 아직도 그래요 ㅎㅎ - 아무래도 땅이 아니라 화분에서 시작하다보니 간격을 넓게 주지 못해서 지들끼리 치여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많구요. 또 좋다는거 다 해주는데 뭔가 이상한 결과가.. 예를 들어, 커피찌꺼기를 주면 좋다는데 곰팡이가 허옇게 쓸었죠, 쌀뜨물 주면 좋다는데 그 후로 벌레가 얼마나 많이 생기던지.. 물론 그땐 그게 쌀뜨물때문인지도 몰랐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죠. 지금도 아마 모르는 것 투성이일거에요. 쌀뜨물의 벌레는, 최근에서야 그 이유를 알았거든요 (지금 실험중).
미국서 처음 정착했던 곳은 시카고, 겨울이 길고 춥고 눈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그러다 햇볕 짱짱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사 왔습니다. 드디어 내 안에 숨겨져있던 ㅎㅎ 농부의 열정을 꽃피워볼 환경을 만난거죠. (물론 시카고에서도 가드닝 하는 사람들은 잘 합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학교 community garden 의 plot을 하나 분양받았습니다. 제 plot은 4' * 8', 계산해보니까 한평이 채 안되는 넓이더군요. 그래도 이게 어디랍니까. 손바닥만해도, 제 맘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땅이 생긴건데요!
그런데 이것도 또 처음이다보니 실수 투성이 입니다. 이제 겨우 2개월 됐는데, 벌써부터 '다음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리스트가 잔뜩 쌓여갑니다. 너무 계획성이 없던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뭘 해봤어야 계획을 하던가 말던가 할 거 아닙니까. 못하고 엉망인건, 당연한겁니다. 중요한 건, 제가 올해 이것저것 해보면서 데이터를 얻고, 또 그 데이터로 다음번에 더 나은 농사를 지어보고 해야한다는거죠. 못하고 엉망일수록, 꼼꼼히 기록해서 다음번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해요. 전공 살려 실험정신이 발동한겁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또 그 결과가 어떤지, 어떤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그런 걸 적어두면 다음번에 도움이 될테니까요. 원예관련 한국사이트들도 많지만, 기후가 달라서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사이트들도 있지만, 여긴 한국작물들에 관한 데이터가 없죠. 이 블로그가, 저 자신을 비롯하여 텍사스 지역에서 가드닝에 관심있는 한국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Subscribe to:
Posts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