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는데 간단히 적어봅니다.
우선, 제 밭이 더 생겼어요 ㅎㅎ
밭에 햇볕이 안든다고, 다음 시즌엔 옮겼으면 한다고 담당자에게 이야기했더니, 현재 거의 버려져있는 밭의 절반을 우선 쓰라고 해줬거든요. 4'*4' 이니까 손바닥만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 ㅎㅎ 호박류랑 토마토를 이쪽에 심을까 합니다.
근데 이게 한동안 버려져있던 밭이다보니 엉망이더라구요.
상자텃밭인데, 상자모양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판이 다 벌어져서 떨어져나갈려고 하고,
그보다 더 심각한건 잡초와 개미에요.
농사 안짓고 내버려뒀더니 개미들이 터를 잡아버렸거든요. 호미같은 걸로 팠더니 딱딱하고 구멍이 술술 뚫린 흙이 나오면서 개미들이 쏟아져나오는데 ㅜㅜ 아이고.. 얘들아 미안하지만 여기엔 내가 맛있는 걸 길러먹어야겠다.. 하고 개미집 다 부숴놓고 왔어요. 이사갔길 바래요.
그리고 이제 날도 따뜻해졌고 모종 일부는 밭에 심어도 되겠다 싶어서 내일 정식하러 갑니다. 내일 심을 목록은 서리태 2, 단호박 1, 젤리멜론 1, 엔다이브 1이에요. 서리태는 더 놔뒀다가는 집에서 덩쿨을 만들 태세이고, 단호박은 잎이 겨우 두장이긴 하지만 과장 조금 보태서 손바닥만해졌거든요. 넓은 곳으로 옮겨줘야 더 커질 것 같아요. 젤리멜론은 요거트 빈통에, 엔다이브는 모종용 펠렛에 키우고 있었는데, 뿌리가 밖으로 터져나오는 걸 더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옮기려고 해요. 젤리멜론은, 단호박보다는 사이즈가 작지만 본잎이 4장이나 있어요. 아 참, 씨앗을 구하지 못해서 계속 찾아보고 있었던 스테비아는, 동네 그로서리 (sprouts)에서 $3.34에 팔길래 하나 사왔어요. 3그루 있는데, 둘을 밭에 심을 예정입니다.
한꺼번에 다 심지 않고 이렇게 찔끔찔끔 가져가는 이유는, 우선 심어보고 자리가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대강 자리를 만들어놓긴 했지만요. 만약 자리가 좁아서 밭에서 못기르겠다 싶으면 화분에 키울수도 있구요, 그래도 작물당 최소한 한 그루는 밭에 자리를 주려고 해요. 그러면 밭작물이랑 화분작물의 차이도 볼 수 있겠지요. 또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ㅎㅎ 한 곳에서 망해도 다른 곳에선 잘 자랄 수도 있으니까요.
내일 심을 애들은 물 안주고 좀 굶겼어요. 밭에 구멍 파고 물을 흠뻑 준 다음 심으면, 얘네들이 물을 찾아 쭉쭉 뿌리를 뻗을테니까요. 사진기 메모리카드 비우고, 내일은 사진도 좀 찍어서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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