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3, 2013

[3.10] 밭 사진

제 밭을 공개합니다.
아마 무척 실망스럽겠지만요.. (올리는 저도 참 뻘쭘하네요.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뒤에 있는 푸른 텃밭, 아니구요.
바로 앞에 보이는, 텅 비어있는 저곳이 바로 제 상자텃밭입니다.

이렇게 나무 등으로 담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채운 형태를 상자텃밭이라고 하는데요, community garden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상자텃밭을 만들어 분양합니다. 각각을 plot이라고 합니다. 한국 주말농장은 그냥 밭을 주욱 갈아서 이랑 별로 분양을 하지요.

오른쪽에 보이는, 제 텃밭의 절반을 덮은 그늘은 그 옆에 있는 나무때문에 생긴 겁니다. 아직은 나무가 앙상해서 그늘이 적은데, 앞으로 더 심해질거라는군요. 앞에서 불평했으니 이만 넘어갑니다.


오른쪽에 제일 크게 자리잡은 건, 전 주인이 남겨두고 간 brussel sprouts입니다. 더 바깥쪽 양쪽으로 케일이 있구요. (아직 작아요)




















그 옆으로는 (역시) 전주인이 심어두고 간 당근이 있습니다. 이녀석들은 한달이 지났는데도 그때 모습 그대로라서 슬퍼요. 제일 그늘진 곳이라 그럴지도..

밭 가운데쯤 자리잡고 있는 건, 제가 집 화분에서 키우던 collards 입니다. 화분에서 키울땐 깨끗했는데 밭에서 키우다보니 물이 튀어 아랫잎들이 썪더라구요. 떼어줬더니만 현재 별 볼품은 없습니다.




그리곤, 뭐가 있냐구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잘 보면 뭔가가 있습니다.


 쑥갓: 요놈이 제일 크고 세 그루 더 있어요.

 상추: 열댓그루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발아가 잘 되어서 어쩌다보니 많아졌지요. 무계획의 결과입니다.











 요렇게 줄줄이 났어요.

아루굴라: 상추만큼 뿌렸는데, 겨우 이 두 그루 남았네요.
   

beet입니다. 두 무더기(?) 있으니까 솎아내면 두뿌리정도 남겠네요. beet는 씨를 하나만 뿌려도 싹이 여러개 나와요. 그리고 새싹 줄기부터 빨간색이라 알아보기가 쉬워요.


실란트로에요. 실란트로도 여러싹이 같이 나와서 꼭 저렇게 두셋이 그룹으로 자라요. 막 나온 본잎도 벌써 실란트로처럼 보이죠?

들깨입니다.
이제 본잎 딱 두장 나온 이런 크기로 세그루 있어요. 올해 깻잎 좀 실컷 먹으려면 더 있어야하나 싶기도 해요. 들깨 본잎도 정말 귀여워요.
한련화(nasturtium)입니다.
저 잎이 떡잎이자 본잎인 것 같은데요.. 씨앗 세개 심었는데 저것 하나 나왔네요.
이름모를 싹 두개입니다.
튼튼해보이긴 해요 다행히도. 뿌린 위치로 봐서는 yellow squash이거나 해바라기 둘 중 하나일 것 같은데, yellow squash였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럴 경우엔, 둘 중 하나밖에 못키웁니다. 자리가 좁아서요.

홈디포에서 사온 가지 모종입니다.
원래 제가 가지를 별로 안좋아해서 안키울려고 했어요. 그런데 한그루만 있어도 두고두고 먹는다는 말을 듣고, 그냥 모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ichiban 이라고 써있는데, 이게 한국가지랑 같은 종류라네요.
화분채 통째로 심습니다.

집에서 모종을 키우면, 싹이 나올때마다 정말 한시간씩 들여다보고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아요. 너무너무 좋거든요. 그런데 밭은 멀리 있는데다가, 또 모종화분처럼 부드러운 흙이 아니어선지 아니면 그늘져서인지, 싹이 무척 힘겹게 나오고, 또 나오고 나서도 쑥쑥 자라질 않아서 좀 실망스러워요. 집 베란다는 동동남향이라, 아침 햇볕이 잘 들어서 나름 잘 자라거든요.

저 사진들은 그냥 셀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접사가 안되어서 사진을 전부 멀찌감치에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다음번엔 그동안 안쓰고 쳐박아두었던 디카를 꺼내서 찍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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