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호박이랑 키와노, 토마토, 콩을 심어야하는데,
이 녀석들은 자리를 좀 많이 차지합니다.
호박, 콩, 키와노는 넝쿨성으로 막 뻗어나가고, 토마토는 원줄기만 기르지만 cone을 씌워야 하니까요.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가지를 심었는데, 가지도 cone을 씌워야 합니다.
cone은 이렇게 생겼는데요
이렇게 철사로 된 링을 연결시킨 걸 말합니다.
보통 가지에 열매를 많이 맺는 토마토, 가지 등에 씌워서 지지대 역할을 하게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일자로 된 지지대를 세워서 줄기를 묶어주는 방법을 쓰는데, 이렇게 cone을 사용하게 되면 열매가 달리는 가지를 지지해줄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텃밭을 처음 가졌을 때, 너무 좋아서, 키워보고 싶은 씨앗은 그냥 거의 다 뿌렸습니다. 이렇게 직접 파종 (직파 라고 하죠)을 할 경우엔, 자리를 딱 정해놓고 졸졸이 뿌려서 싹이 무조건 많이 나게 한 후 솎는 방법을 쓰는게 맞는데요. 전 수건파종 (젖은 타월 위에 올려 뿌리가 나는 걸 확인)을 했기 때문에, 나름 싹이 날거라 확신을 하고 띄엄띄엄 심었지요. 헌데 싹이 나오지 않은 씨앗도 많았고, 또 레이블을 정확히 하지 않아서 그냥 엉망진창이 되버린겁니다. 또 처음 씨앗을 심을땐 앞으로 어떤 작물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죠.
이제 모종이 준비되어가다보니, 슬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던, 키우고 싶은 건 키워야 하니까요. ^^
1. 꼭 키워야 하는 것: 단호박(>1), 애호박(>2), 조롱박(1), 서리태 (2), 토마토(2), 가지(1), lil loupe melon (1), 들깨, 쑥갓, 콜라비 (>2), 비트 (>1)
2.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 상추, 아루굴라, 실란트로, swiss chard
제 밭에서 가장 중요한 건 햇빛입니다. 워낙 해가 들지 않으니까요.
리스트중에, 단호박, 애호박, 조롱박, 멜론, 서리태, 토마토, 가지는 덩쿨식물이거나 크게 자랍니다. 따라서 이 식물들은 북쪽에 배치해야 다른 작물들이 그늘지는 시간이 줄겠죠. 또 이 작물들은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들깨, 쑥갓은 한국에서도 잡초처럼 자라는 애들이고, 들깨의 경우엔 땡볕에서 자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살짝 그늘이 지는 곳에서 자란 잎이 더 연하다고 하니, 이 둘은 위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란트로도 텍사스에선 잡초 수준이고요.
콜라비, 비트는 키워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하지만 잎이 무성하게 나는 애들이니까 햇볕을 많이 받으면 좋겠죠. 비트는 뿌리채소이기 때문에 한번 심고 나서 옮겨심는게 별로 좋지 않다고 해요. 해서 비트의 현재 자리는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추는 텍사스 땡볕에선 다 녹아버릴거에요. swiss chard를 기르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름엔 너무 더워서 잘 못자란다고 하네요. 따라서 얘네들은 그늘에 둘겁니다.
원래 제 밭입니다.
사진 왼쪽이 북쪽, 오른쪽이 남쪽입니다. 살짝 틀어져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계획대로, 왼쪽 한줄 (검은 사각형) 을 호박줄로 삼고, 왼쪽에 지지대를 만들어줄 생각입니다. 그러면, 원래 심어져있던 아루굴라 두그루랑 실란트로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죠.

사진 왼쪽이 북쪽, 오른쪽이 남쪽입니다. 살짝 틀어져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계획대로, 왼쪽 한줄 (검은 사각형) 을 호박줄로 삼고, 왼쪽에 지지대를 만들어줄 생각입니다. 그러면, 원래 심어져있던 아루굴라 두그루랑 실란트로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죠.

그 바로 옆줄 (빨간 사각형) 에는 비트가 있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고 놔둘 생각이고요, 비트 앞쪽엔 들깨가 2개, 쑥갓이 1개 있는데, 어차피 이 줄은 당분간은 그냥 두고 볼 생각입니다.
보라색 동그라미는 현재 가지가 심어져있는 곳입니다.
파란 사각형은 동향이긴 한데 동동북향이라, 그 앞에 있는 식물들의 오전햇볕을 감수하고, 거기에 서리태를 심으려고 합니다. 만약 호박줄이 부족하면 박 하나를 심을수도 있구요.
이제 오른쪽을 보죠.
파란 사각형에는 지금 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많죠.. 많아도 너무 많아요. 심은게 다 나와버려서 그래요.
내내 상추만 뜯어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 과감하게 정리합니다. 그 와중에 제일 앞줄에 있는 애들이 튼튼해보이길래, 그쪽은 남겨두고 나머지는 없앴어요.. 라고 하면 너무 슬프구요, 좀 잘 자란 애들은 모종화분에 옮겨서, 지금 6개가 있어요. 이걸 어떻게 할지는 생각좀 해보려구요.
뒤쪽 자리는 남겨놨구요, 오른쪽 자리는 콜라비를 옮겨심었습니다. 근데 잘 자랄지 모르겠어요. 워낙 옮겨심으면서 뿌리를 많이 다쳐서 ㅜㅜ
검은 동그라미는 한련화와, 이름모를 새싹 두개가 자라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아니면 노란호박인데, 해바라기일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입니다. 호박은 본잎이 호박잎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본잎이 호박잎모양은 아닌 것 같거든요.

이렇게 생겼어요.
아무튼 이건 며칠 지나면 알게 되겠죠. 이건 움직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건 한련화.
한련화가 뭐야? 하던 분들도 이 잎을 보면 아실거라 생각해요. ㅎㅎ 큰 두 잎이 떡잎이에요. 본잎은 막 나오고 있네요. 아 넘 귀여워요.
그리고 남은건 빨간 사각형 두개의 자리입니다.
뒤쪽 사각형엔 토마토 하나 들어가면 맞을 것 같구요, 앞쪽 사각형은 토마토 하나 들어가면 좀 남고, 두개 들어가기엔 아주 부족한 공간이 됩니다. 즉, 토마토를 심을 자리라는 뜻입니다. ^^ 앞쪽에 자리가 남으면, 뭐 심을 건 많으니까요. 자리가 남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합니다. 자리 확보하는게 중요해요.
그림엔 빠졌는데, 앞쪽 파란 사각형 (상추자리) 바로 뒤엔 쑥갓이, 그리고 오른쪽 파란 사각형과 brussel sprouts 사이엔 실란트로가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요렇게 큰놈이 있는데..
그 외에도 세그루 정도 있어요.
좀 삐뚤빼뚤이 있어서 OCD 발동, 일렬로 줄세워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내버려둡니다. 쑥갓이나 깻잎은 뿌리가 깊더라구요.
실란트로는 안보이는게 당연.. 아직 많이 작거든요. 호박줄에 있던 애들도 여기에 옮겨심었어요.
보라색 동그라미는 현재 가지가 심어져있는 곳입니다.
파란 사각형은 동향이긴 한데 동동북향이라, 그 앞에 있는 식물들의 오전햇볕을 감수하고, 거기에 서리태를 심으려고 합니다. 만약 호박줄이 부족하면 박 하나를 심을수도 있구요.
이제 오른쪽을 보죠.
파란 사각형에는 지금 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많죠.. 많아도 너무 많아요. 심은게 다 나와버려서 그래요.
내내 상추만 뜯어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 과감하게 정리합니다. 그 와중에 제일 앞줄에 있는 애들이 튼튼해보이길래, 그쪽은 남겨두고 나머지는 없앴어요.. 라고 하면 너무 슬프구요, 좀 잘 자란 애들은 모종화분에 옮겨서, 지금 6개가 있어요. 이걸 어떻게 할지는 생각좀 해보려구요.
뒤쪽 자리는 남겨놨구요, 오른쪽 자리는 콜라비를 옮겨심었습니다. 근데 잘 자랄지 모르겠어요. 워낙 옮겨심으면서 뿌리를 많이 다쳐서 ㅜㅜ
검은 동그라미는 한련화와, 이름모를 새싹 두개가 자라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아니면 노란호박인데, 해바라기일 가능성이 좀더 높아 보입니다. 호박은 본잎이 호박잎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본잎이 호박잎모양은 아닌 것 같거든요.

이렇게 생겼어요.
아무튼 이건 며칠 지나면 알게 되겠죠. 이건 움직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건 한련화.
한련화가 뭐야? 하던 분들도 이 잎을 보면 아실거라 생각해요. ㅎㅎ 큰 두 잎이 떡잎이에요. 본잎은 막 나오고 있네요. 아 넘 귀여워요.
그리고 남은건 빨간 사각형 두개의 자리입니다.
뒤쪽 사각형엔 토마토 하나 들어가면 맞을 것 같구요, 앞쪽 사각형은 토마토 하나 들어가면 좀 남고, 두개 들어가기엔 아주 부족한 공간이 됩니다. 즉, 토마토를 심을 자리라는 뜻입니다. ^^ 앞쪽에 자리가 남으면, 뭐 심을 건 많으니까요. 자리가 남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합니다. 자리 확보하는게 중요해요.
그림엔 빠졌는데, 앞쪽 파란 사각형 (상추자리) 바로 뒤엔 쑥갓이, 그리고 오른쪽 파란 사각형과 brussel sprouts 사이엔 실란트로가 있습니다.

요렇게 큰놈이 있는데..
그 외에도 세그루 정도 있어요.
좀 삐뚤빼뚤이 있어서 OCD 발동, 일렬로 줄세워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내버려둡니다. 쑥갓이나 깻잎은 뿌리가 깊더라구요.

원래 밭주인이 심어둔 케일과 당근도, 자리가 부족하다 싶으면 정리 들어갑니다. brussel sprouts는, 지금 밭에 큼지막하게 버티고 있는게 저거 하나라서 그냥 내비둡니다. 근데 막상 그 원래 밭주인은 자기 새밭에 옮겨 심은 brussel sprouts를 다 뽑았더라구요. ㅎㅎ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앞으로 갈아탈 작물까지 고려해서 배치를 하시더군요. 예를 들어 비트같은 경우엔 뿌리채소니까, 수확을 하게 되면 그 자리가 비잖아요. 그렇게 빈 자리들이 한군데로 모이도록.. 그래서 다음 작물을 심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도록 하는데, 전 그럴만한 경험도 없고, 자리도 좁고 해서 그것까진 고려하지 않았어요. 이번엔 그냥 이렇게 가는걸로 ㅎㅎ
여튼, 이렇게 자리배치를 끝내놓고는, 호박과 콩 자리에 거름을 넣었어요. 옆에 아직 자라고 있는 새싹들이 있으니 큰 삽질을 할 수는 없고, 모종삽으로 팔 수 있는 만큼 깊게 파서 퇴비 넣고, 흙 덮은 다음 위쪽 흙도 퇴비 좀 뿌려서 같이 섞었지요. 오늘 기온이 85도.. 3월인데 이게 뭔가요.. 콧잔등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 밭이 그늘져서 그 덕을 그래도 많이 봤어요. (이럴땐 고맙네요.) 그렇게 해서 완성된 밭.

앞쪽에 있던 격자지지대를 콩 심을 곳으로 옮겼고,
그 왼쪽으로 보이는 작대기는 대나무인데요, 이렇게 제 키보다 큰 대나무를 세개 박았습니다. 그 사이를 줄로 연결해서 격자지지대처럼 만들어줄거에요.
밭이 아무리 작다 하지만,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이렇게 설명해도 이해가 잘 안되겠죠 아마? take home message는, 햇볕을 고려해서 작물을 배치할 것 뭐 이게 아닐까 싶네요. 새로운 곳으로 옮겨간 새싹들이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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