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가 문제냐구요? 그럼 이 사진들을 보세요.
왼쪽은 밭에서 크고 있는 쑥갓, 오른쪽은 베란다 화분에서 크는 쑥갓입니다.
둘 다 바닥에 달라붙어서 크고 있지요.
새로 나온 싹은 굉장히 작은데 줄기가 너무 길어요. 이걸 웃자람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웃자라게 되면 줄기가 힘이 없어서 얼마 못가 다 픽픽 쓰러지고 맙니다. 제가 처음 들깨 심었을 때 웃자람때문에 원인도 모르고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ㅜㅜ
웃자람이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햇빛, 물, 온도.
빛이 부족하면,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고개를 막 내밉니다. 웃자라는거죠. 이걸 이용한 게 콩나물 ㅎㅎ 이게 웃자람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물이 많거나 온도가 높아도 웃자랍니다.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라 자꾸 자라려고 하는데 몸이 안따라주는 경우이지요. 더운 여름에 파종하면 웃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들깨 웃자람으로 고생한 이유는, 3-4월 아직 햇빛이 충분하지 못한 때에 거실 창문가에 두고 키우려고 하다보니 빛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었구요.
저 쑥갓 역시 빛이 부족해서입니다. 어제부터 나오기 시작한 새싹인데, 밤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집 안에 두고는, 오늘 오전 내내 밭에 나가서 일했거든요 ㅎㅎ 그랬더니만 고 사이에 저렇게 뻗어나와서 웃자란겁니다. 오후부터 밖에 내놓긴 했는데, 저희집 베란다엔 오전에만 햇빛이 들기 때문에.. 계속 밖에 두면 앞으로 좋아질거라 믿습니다. 아직 어리니까요 ㅎㅎ
밭에 있는 쑥갓은 도대체가 줄기가 나올려고 생각을 안하고, 바닥에 딱 달라붙어 있어요. 바람때문인지.. 밭 흙이 영양가가 없어서 그런건지.. (언젠가 크겠죠 ㅎ)
그나저나, 제가 포스팅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건 바로 호박류입니다.
밭에 저거랑 비슷한 싹이 세개 있는데, 제가 비슷한 씨앗을 너무 많이 심었습니다. 애호박 (2), 노란 주끼니호박 (4), 수세미 (4), 젤리멜론 (2) ... 구글링했더니 수세미는 떡잎이 더 진한 녹색이라 아닐 듯 하고, 젤리멜론은 집에 있는 녀석이랑 비교해봤더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호박이랑 노란 주끼니호박은 새싹으론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첫 본잎도 다 호박잎처럼 나와요. 에구에구.. 이게 왜 문제냐면요, 애호박과 젤리멜론은 지지대가 필요하고, 주끼니호박은 없어도 되거든요. 지금 지지대 옆자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얘네를 어디다 심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ㅜㅜ 어제 밭을 갈아엎어서 완전 생뚱맞은 곳에서 나왔거든요. 씨앗 심은지 4주나 되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와버리면 어떡하니!! 에구구...
No comments:
Post a Comment